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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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시간을 달린 폼페이 벽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잿더미에 묻혀버린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고대 로마시대 벽화가 발굴됐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 유적에서 구조 보강 작업 중 벽화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굴을 담당한 고고학자 마시모 오산나 대표는 “이번 발굴은 매우 이례적이고 특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2000년의 세월에도 벽화의 색감이 뚜렷하고 그 형태도 비교적 온전한 편이라고 봤다. 벽화는 유적지의 한 저택 침실 부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벽화는 백조의 형상을 한 주피터 신이 스파르타의 여왕 레다를 임신시키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고 ANSA는 전했다. 벽화 속 이야기는 당대 폼페이에서주택 벽화의 빈번한 소재 중 하나다.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불출된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화산암에 피해를 입고 소멸한 도시다. 화산폭발로 당시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약 2000여명이 고온가스와 열구름에 질식하거나 뜨거운 열에 타 죽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도시가 화산재에 파뭍히는 바람에 2000년 전의 모습이 잘 간직된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발굴조사로 드러나는 폼페이의 유적과 유물로 고대 로마시대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사진 =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