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가글, 너무 자주 하면 되레 구취가 심해진다고?

구강 위생과 건강을 위해 사용하는 가글, 하지만 사용 주기 등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글에는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성분과 항균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갖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입 안이 건조해지면서 되레 구취가 심해지거나 잇몸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다. 건강한 치아를 위한 가글 습관을 알아봤다.

1. 가글은 자주 사용할 수록 좋다?

가글은 입 안 나쁜 균을 99.99% 없앨 정도로 강력한 항균 효과를 갖고 있다. 또 가글을 사용한 후에는 입 안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로 습관적으로 가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글에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구취가 심해지거나 잇몸질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입 안의 좋은 균도 함께 죽어 핏줄 속으로 영양분이 빠져 나가거나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하루에 한 번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2. 가글은 양치 직후가 가장 좋다?

습관적으로 양치질을 끝낸 후 곧바로 가글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글이 주는 높은 청량감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양치질을 한 직후는 좋은 타이밍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치약에 함유된 계면활성제와 가글 속 염화물이 만나면서 치아 착색이 일어날 수 있다. 가급적 양치질이 끝난 후 30분이 지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양치질 없이 가글만 해도 깨끗할까?

잇몸 질환과 충치의 주요 원인은 치아 사이에 낀 치태다. 가글의 항균 효과가 치태가 쌓이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가글만으로 완벽히 예방하기엔 어렵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아야 치태가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4. 양치질 시간도 음식 따라 다르게 

일반적인 식사나 치아에 끼기 쉬운 디저트 등을 먹었을 경우 곧바로 양치질을 해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식사 후 곧바로 양치질 하는 습관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탄산음료나 주스, 과실주 등을 먹는 경우 30분 뒤에 양치하는 것이 좋은데, 음료에 든 성분이 치약의 연마제와 만나 치아 조직 상아질이 벗겨지는 부식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칫솔모가 마모되면 치태를 제대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세 달에 한 번씩은 새 칫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너무 오래하면 잇몸이 약해지거나 치아 표면이 마모될 수 있어 2~3분 내외가 적당하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사진=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