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917건으로, 전년 대비 208건(1.0%) 늘었다. 다문화 혼인은 2010년 3만5098건에서 2016년 2만1709건까지 6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이 6.1%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11.2%에서 매년 꾸준히 감소하다 2015년 7.4%로 저점을 찍은 뒤 2016년 7.7%로 상승 전환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태국 결혼이민자의 증가와 귀화자의 결혼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편 혼인 연령은 45세 이상이 26.4%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 19.5%, 30대 초반 19.4% 순이었다. 아내의 혼인 연령은 20대 후반 27.7%, 30대 초반 21.9%, 20대 초반 18.0% 순이었다. 연령차는 남편이 연상인 부부(77.7%)가 대부분이었고, 남편이 10세 이상 많은 부부도 39.5%나 됐다.
다문화 혼인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로, 6092건이었다. 이어 서울 4711건, 경남 1292건이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은 제주도(10.6%), 전북(9.4%)이 높았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1만307건으로 1년 전보다 3%(324건) 감소했다.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결혼 후 이혼까지 동거기간)은 7.8년으로 전년보다 0.4년 늘었다. 다문화 출생아는 1만8440명으로 전년보다 5.1%(991명) 감소했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5.2%로,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