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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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혼인 건수 7년 만에 늘었다

작년 2만1917건 … 1년새 1.0% ↑/베트남 신부·중국 출신 신랑 최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7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917건으로, 전년 대비 208건(1.0%) 늘었다. 다문화 혼인은 2010년 3만5098건에서 2016년 2만1709건까지 6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이 6.1%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11.2%에서 매년 꾸준히 감소하다 2015년 7.4%로 저점을 찍은 뒤 2016년 7.7%로 상승 전환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태국 결혼이민자의 증가와 귀화자의 결혼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7.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25%, 태국 4.7% 순이었다. 베트남 출신 아내는 2016년 처음으로 중국을 앞지른 이후 지난해 격차를 더 벌렸다. 태국 출신 아내는 비중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전년보다 1.4%포인트 늘며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 남편 국적은 중국이 10.2%로 가장 많았고, 미국(6.4%), 베트남(2.7%)이 뒤를 이었다.

남편 혼인 연령은 45세 이상이 26.4%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 19.5%, 30대 초반 19.4% 순이었다. 아내의 혼인 연령은 20대 후반 27.7%, 30대 초반 21.9%, 20대 초반 18.0% 순이었다. 연령차는 남편이 연상인 부부(77.7%)가 대부분이었고, 남편이 10세 이상 많은 부부도 39.5%나 됐다.

다문화 혼인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로, 6092건이었다. 이어 서울 4711건, 경남 1292건이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은 제주도(10.6%), 전북(9.4%)이 높았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1만307건으로 1년 전보다 3%(324건) 감소했다.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결혼 후 이혼까지 동거기간)은 7.8년으로 전년보다 0.4년 늘었다. 다문화 출생아는 1만8440명으로 전년보다 5.1%(991명) 감소했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5.2%로,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