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기록하는 질병으로 이맘때부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과 치료·예방법을 살펴봤다.
◆쌀쌀한 날씨와 만성질환이 발병 위험 키워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는 ‘출혈 뇌졸중’,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구분한다. 보통 출혈 뇌졸중은 ‘뇌출혈’이라고 하고, 허혈성 뇌졸중은 ‘뇌경색’이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강석재 신경과장은 “뇌졸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체 마비, 의식장애 등 치명적 후유증을 남길 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질환”이라며 “기온이 갑작스럽게 낮아지는 시기에는 체온 유지에 신경 쓰고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보통 뇌졸중의 60~70%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2~3배 뇌졸중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이 있으면 혈액에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이 쌓이며 동맥경화를 일으켜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 심장질환 역시 뇌졸중의 원인이다. 심장 안에 생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뇌졸중 발생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당뇨나 고혈압 만성질환이 있다면 체온 유지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조증상을 보이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게 최상이다. 한 환자가 뇌혈류 검사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에는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진다.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정준호 교수는 “평소 생활 중에 뇌졸중 증상이 두통을 동반하며 생기는 경우나 머리가 아프며 토하고 점차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는 뇌출혈일 가능성이 높고, 자고 일어나 보니 마비나 언어 장애 등이 이미 생겨 있는 것을 발견하면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조증상이 생겼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최상이다. 전조 증상은 짧게는 수분, 길게는 수시간 후에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선 전조증상 없이도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지기도 하므로 전조증상만으로 뇌졸중의 발병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