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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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혼조, 日전통복장 입고 수상

‘와후쿠’ 입은 채로 시상식 참석 / 가와바타 야스나리 이후 두 번째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교수(왼쪽)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일본 전통 복장인 와후쿠를 입은 채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고 있다.
스톡홀름=AP연합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혼조 다스쿠(本庶佑·76) 일본 교토(京都)대 특별교수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 일본 전통 복장인 와후쿠(和服)를 입고 참석했다.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와후쿠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한 것은 소설 설국(雪國)으로 유명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가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50년 만이다. 노벨상 수상자는 연미복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하는 게 관례다. 그동안 다른 노벨상 수상자도 연미복을 입고 수상했다.

혼조 교수는 와후쿠를 입고 수상한 것에 대해 “일본에서 연구해왔다는 의미에서 와후쿠를 입으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혼조 교수는 앞서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는 와후쿠를 입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일본인에게는 그다지 (연미복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와후쿠가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혼조 교수는 암 환자에 대한 면역치료 시 PD1이라는 단백질이 작용해 치료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암 치료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