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정헌영 교수(도시공학과)는 17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사단법인 한일터널연구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분석’이란 주제로 열린 제4차 한일해저터널 라운드테이블에서 “전 국민 표본 중 62%, 부산시민 표본 중 63%가 ‘한일해저터널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했다고 발표했다.
17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한일해저터널 라운드테이블’에서 사단법인 한일터널연구회 서의택 공동대표(부산대 석좌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난 1월 부산 이외 전 국민 1000명, 부산시민 1000명의 표본을 권역별 인구비율에 따라 추출한 뒤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인터넷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정 교수는 ‘한일해저터널이 필요한 이유’로 ‘한·일 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서’(부산 33%, 전국 35%)가 가장 많은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해저터널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부산시민의 경우 ‘일본과의 역사·문화적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이 24%, 전 국민조사에서는 ‘경제적인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가 1순위로 나타났다.
한일해저터널이 부산에 미치는 효과에 관해서는 부산시민과 국민 공히 79%가 매우 긍정, 또는 다소 긍정의 입장을 표명했다. ‘한일해저터널 건설 시 이용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산시민 78%, 전 국민 70.6%가 ‘있다’고 응답했다.
전문가 토론은 대학교수와 시의원, 한일관계전문가 등 6명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는 “최근 남북교류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단순한 한·일 교류증진을 뛰어넘어 북한을 거쳐 중국∼몽골∼모스크바∼유럽으로, 극동러시아∼베링해협∼캐나다∼미국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철도망으로 연결될 수 있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도 구축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하 부산시의원(사하1)은 “영불터널 등 세계사적으로 볼 때도 대륙과 섬을 연결하는 터널이 뚫리면 접경지역에 대규모 플랫폼이 형성돼 사람과 물류가 모이면서 경제부흥이 일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터널 건설 비용부담 문제 등을 잘 조절해 국가 차원의 논의가 조속히 진행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