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 대책 미흡... 미국 등은 원청과 하청 똑같이 처벌”
정 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대책들은) 이전에 나왔던 얘기들을 반복했다고 생각이 든다”며 “두 분의 장관이 나오셨는데 거기에 비해서 상당히 미흡하다고 본다. 가장 좋은 건 사고가 많은 쪽에서는 외주를 금지해야 하지만 그게 어렵다고 한다면 안전보다 생산이 우선시되는 이런 풍토나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사용자성(누가 사용자인가라는 개념상 사용자)이, 책임을(지는 쪽으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문제가 발생하면) 하청업체가 책임을 지게 돼 있다. 뭐든지. 아까 말씀드렸지만 하청업체 사장님들은 굉장히 영세하고 인력만 공급해주는 이런 분들이 다수인데 이분들한테 안전에 대한 책임을 맡겨봤자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원청도 어차피 자기 사이트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이쪽 분들에 대한 안전에 대한 책임을 원청사업자가 공동으로 져야 되는 것”이라 말했다.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시민대책위 |
그는 “(우리는) 공동사용자성에 대한 법안은 아직 마련돼 있진 않다”며 “생명안전업무에 대해선 우리가 좀 직접 고용하자는 대통령님의 말씀도 있었고 사회적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아직 법으로서 개정된 건 아니다. 특히 여기 사고가 났던 발전소 같은 경우에는 정규직화 논의가 되고 있는데 1년 동안 아무 조치가 안 되고 있다. 이런 것들도 시급히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김용균씨, 발전소 컨베이어 점검하다가 사고
한편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의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20분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 점검 작업을 하던 중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로 직장 동료에게 발견됐다.
태안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사고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6시쯤 출근해 11일 오전 7시 30분까지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를 점검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10일 밤 10시20분쯤 같은 회사 직원과 통화 이후 연락이 안 돼 같은 팀 직원들이 찾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