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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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 때문에 북한 곡물 생산량 감소… '옥수수 생산량 -17%'

지난여름 한반도를 덮친 폭염 때문에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16만t가량 줄었을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북한 지역의 기상과 병충해 발생과 비료수급 상황, 위성영상분석 결과 등을 종합 분석해 ‘2018년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18일 추정 발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북한에서 생산된 곡물은 총 455만t으로 지난해 471만t 비해 3.4%(16만t) 감소했다. 작물별 생산량은 쌀이 220만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수수 150만t, 감자류 54만t, 보리류 15만t, 콩류와 기타 잡곡이 16만t이었다. 전체 재배면적은 북한(1869㏊)이 남한(1621㏊)보다 많았지만 곡물 생산량은 남한의 쌀(562만t) 생산량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작물은 옥수수로 개화기(7월)와 등숙기(8월)의 고온과 가뭄의 영향 때문에 지난해보다 17만t(10%)이 감소했다고 농진청은 추정했다. 두류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의 폭염으로 작년 대비 1만t(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북한 지역 7월 하순부터 8월까지의 평균 최고기온이 30.4℃로 작년 및 최근 5년 평균보다 각각 3℃, 2.4℃ 높았다”며 “7월의 가뭄과 8월 말의 태풍이 곡물 생산량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쌀 생산량은 작년 대비 1만t(0.5%) 소폭 증가했다. 그 이유로는 7∼8월에 수량 상승요인인 높은 일사량과 수량 감소요인인 평년을 상회하는 고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