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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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폭행한 조재범 강력하게 처벌해달라" 국민청원 게시판 '부글부글'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법정에 나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상습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증언한 데 힘입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 코치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글들이 게재됐다. 

1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재범 코치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심석희 선수가 폭행으로 인해 손가락 뼈가 부러지고 뇌진탕을 호소했다"며 "조 전 코치는 악감정이 없었다고 하는데 악감정 없는 사람이 폭행을 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전날 수원지법 형사 4부(부장판사 문성관) 심리로 열린 조 전 코치(왼쪽 사진)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심석희(오른족 사진)는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심석희는 이 자리에서 2018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특정 선수 ‘밀어주기’ 탓에 폭력의 희생양이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특정선수로 인해 맞는 일이 잦았다”며 “해당 선수보다 못해야 하는데 기량이 올라가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석희는 공판을 앞두고 탄원서를 통해 조 전 코치가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도 자신의 스케이트 날을 다른 것으로 바꿔 경기력을 떨어뜨렸고, 경기를 앞두고 폭행해 제대로 성적을 낼 수 없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조 전 코치가 대회 장소인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아 특정 선수를 몰래 지도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이에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심석희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이라며 "조 전 코치가 스케이트 날을 바꿔치기했다거나 올림픽 경기장에 나타났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심석희는 조 전 코치에게 어린 시절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석희는 "피고인은 내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폭언했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하키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고 폭로했다.

조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1심 선고를 받은 뒤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심석희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16일 훈련 도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바 있다.

이에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