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새니얼 브랜든 지음/고연수 옮김/교양인/1만5000원 |
자존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말한다. 낮은 자존감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자존감 키우기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자녀 자존감 기르기’, ‘청년 자존감 세우기’ ‘엄마 자존감 수업’, ‘자존감을 키워주는 외모가꾸기’ 등 자존감과 관련된 출판물이 넘쳐난다.
자존감이란 단어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이로 평가받는 미국 심리학자인 저자는 ‘자존감의 첫 번째 계단’에서 자존감의 핵심은 의식하기(consciousness)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내밀한 감정과 욕구의 문제부터 사랑, 결혼 생활, 자녀 양육, 직장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에 이르기까지 의식하며 사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의 차이를 뚜렷이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의식하며 산다는 것’은 감정에 굴복하거나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내면을 관찰하고 들여다보는 일이자 나의 가치관과 목표에 내 행동이 부합하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다.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선택하고 책임지는 일로 규정하고 있다.
‘2018 항공산업 취업박람회’에 몰려든 취업준비생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확보하는 첫 번째 단계는 분명하게 현실을 의식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작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사랑에도 ‘의식하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모든 상황에서 똑같은 수준으로 의식하기를 실천할 수는 없듯이,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에서도 의식 수준에 차이를 두게 된다. 관계가 중요할수록 더 높은 수준으로 상대를 의식하고 더 깊이 파악하려 한다. 이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그러면 마땅히 연애나 부부 관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의식하기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식하며 사랑하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랑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