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일본 고도(古都) 교토(京都)의 주택과 고층맨션 사들이기 열풍이 불고 있다. 7일 중국인 대상 부동산회사인 다니마치군(谷町君)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주로 임대수입이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부동산을 구입하는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 등지와는 달리 교토에 부동산을 사는 중국인의 구입 목적은 별장용이 많다. 다니마치군은 무역과 인터넷 통신판매사업을 하는 중국인들이 2016년 3월 오사카시 다니마치에 설립한 부동산 회사다.
최근 이 회사 직원의 안내로 교토의 부동산을 둘러본 한 중국인 남성은 시내 주택가에 있는 1억엔(약 10억원) 상당의 주택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남성은 “혹시 아이들이 유학할 때 쓸지 몰라서”라고 구입 동기를 밝혔다. 리모델링에만도 수천만엔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上海), 베이징, 광저우(廣州) 등 중국 대도시의 고급 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여는 다니마치군의 고객은 자산 100억원이 넘는 부유층이 대부분이다. 중국 부유층의 매수세에 힘입어 집값도 과거에 비해 크게 오르고 있다. 교토시 중심부에서는 15년 전 신축 당시 3500만엔(약 3억5000만원)이던 방 3개 맨션 가격이 지금은 5000만엔(약 5억원)이 넘는다. 부유한 중국인과 달리 교토 주민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건설용지 확보의 어려움 등 때문에 맨션 매입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교토 현지 부동산업체 사장은 최근 아사히(朝日)신문에 “현지 주민들은 맨션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시세차익보다 별장용 구입 많아 / 맨션값 올라 현지인은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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