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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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자 2019명 "여배우 스캔들은 '허위사실' 김부선·공지영 고발"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 모임인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시민들로 모인 공익고발단'의 법률 대리인 한웅 변호사(왼쪽에서 세번째)가 9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배우 김부선과 소설가 공지영,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 이창윤 시인 등을 무고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들이 이 지사를 둘러싸고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했던 배우 김부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김부선을 옹호한 소설가 공지영 등을 비롯한 관련인 4명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 지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9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모씨 등 2019명으로 구성된 이 지사의 지지자 모임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시민들로 모인 공익고발단'(이하 고발단)은 이날 오후 3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선과 공 작가, 김영환 전 의원(바른미래당 전 경기지사 후보), 시인 이창윤 등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고발단은 지난달 10일 1260명으로 구성된 고발단 이름으로 이들 4명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공직선거법상 공소기간 만료일이 같은달 13일인 점을 들어 12일 이 고발이 형식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각하했다. 

이에 고발단은 참여인원을 2019명으로 늘리고 고발죄명에 공직선거법은 배제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무고죄,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이날 다시 고발한 것이다.

고발인 측은 김부선과 김 전 의원에게 무고,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 지사를 직접 고소한 적이 없는 공 작가, 이씨와 관련해서는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만 포함했다.

이 자리에서 고발단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일리의 한웅 변호사는 김부선에 대해 이 지사와 불륜관계라고 했고 또 자신이 불륜의 증거라는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점, 수개월에 걸친 경찰과 검찰의 조사에서도 불륜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이는 명백한 이 지사에 대한 명예훼손이며 무고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고발장 제출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의 신체 일정 부위에 점이 없다는 부분은 아주대 검증까지 거쳤고, 불륜설도 김부선과 공 작가가 그렇게 이야기 해도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는 하지만 국민이 몇달간 이 사건으로 소비적인 논쟁을 계속 편다든가 하는 많은 분란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 수사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 확실하게 밝힐 필요가 있어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발단은 공 작가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증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 지사는 불륜을 인정하고 후보를 사퇴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점을 고발 이유로 들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김부선이 주장한 불륜설 등을 언급하며 이 지사를 공격한 점을 문제로 삼았다.
 
이씨에 대해서는 그가 인터넷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지사의 신체 특징에 관한 허위 사실이 담긴 공 작가의 전화 녹음 파일을 유포한 점도 고발 이유로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사진)과 배우 김부선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달 11일 이 지사와 관련된 의혹들에 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배우 스캔들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14일에도 김부선이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던 중 이 지사가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몰아 명예를 훼손했다는 부분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하며 고소 취하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고소장에 명시된 혐의 2개 중 명예훼손에 관해서는 김부선이 처벌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김부선은 앞서 지난해 9월18일 “허언증 환자로 몰려 정신적,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이 지사를 상대로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손해배상 3억원도 청구했다.

한편 김부선과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은 작년 5월 말 있었던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부터 제기됐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김부선과의 스캔들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2010년 11월11일 김부선은 방송인 김어준과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이름은 직접 밝히지는 않았으나 2007년 그와 스캔들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후 2016년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김부선에게 전화해 이 지사에게 사과할 것을 종용하고, 사과문을 직접 대필해 줬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이 사건에 연루됐다.

지난해 6월 김 전 의원 측은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공 작가와 김어준, 주 기자 등 사건의 주요 참고인을 조사했다.

김부선은 지난해 8월22일 조사받기 위해 경찰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으며,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지사와 불륜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의 신체 주요 부위에 점이 있었다"라는 내용의 김부선과 공 작가 간 통화 녹음이 공개됐고, 지난해 10월 이 지사는 직접 신체검사를 받아 이들의 주장을 불식시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