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빙엄턴대학교 연구진은 이스터섬 모아이상이 염분의 농도가 낮은 민물(fresh water)의 원천 가까이에 지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발견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아이상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가 풀렸다고 평가했다.
이스터섬 모아이상. 가디언 캡처 |
연구의 공동저자인 칼 리포 빙엄턴대 교수는 “우리가 엄청난 양의 민물을 볼 때마다 우리는 거대한 석상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식수는 지역사회에 필수적이고, 빠른 속도로 수 마일을 걸어야 하는 일은 비현실적”이라며 “당신은 무언가를 할 때 민물 근처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포 교수는 “석상의 위치 자체가 기이한 의식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후와 모아이상은 그들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의식을 대표하지만, 그들은 지역사회의 삶에 통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스터섬의 동남부 연안에 밀집해 바다를 등진 채 섬의 중앙을 향해 줄지어 서 있는 모아이상은 조상을 상징하고, 의식행사와 지역사회의 초점을 형성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돼 왔지만 그들의 위치에 대한 이유는 미스터리였다. 핵심 자원과의 연계 때문에 해당 지역이 선택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이러한 주장을 면밀히 조사한 첫번째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모든 사람이 이번 연구 결과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대학의 이스터섬 전문가 조 앤 발 틸버그는 “해안에 있는 아후 근처에서 민물이 새어 나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오늘날의 일이며, 아마 항상 작은 자원이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근처에 존재하는 민물이 모아이상의 위치가 정해진 주요한 이유는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