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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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신곡 발표에 네티즌 "꼴도 보기 싫다"vs"입국 정도는 허락해줘야"

가수 유승준(위 사진)이 지난 18일 정오 멜론, 네이버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 미니앨범 '어나더 데이'(Another day)를 공개했다. 그가 국내에서 신보를 내는 것은 2007년 '리버스 오브 YSJ'(Rebirth of YSJ) 이후 약 12년 만이다. 

'재기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유승준의 신곡 발표에 네티즌들의 여론은 '비판'과 '안타까움'의 반응이 잇따랐다. 

새 앨범에는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플리즈 돈트 노우'(Please Don't know), '캘리포니아', '라타타'(Rat-a-tat-)' 등 총 4곡이 담겼다. 

유승준은 신곡에서 지난날을 되돌리고 싶고 다시 사랑받고 싶다고 호소한다. 그가 직접 작곡한 어나더 데이에서 그는  'wanna loved again 제발 되돌리고 싶어 더 늦기 전에/ I want to be born again 아픈 모든 기억 지울 수만 있다면'/ Be loved again. wanna loved again/ 제발 되돌리고 싶어 더 늦기전에’ 등의 가사를 직접 썼다. 이 가사를 통해 유승준은 과거 자신의 실수를 후회하며 다시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승준은 인스타그램에 이날 한글로 "음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고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그전에 불렀던 어떤 노래보다 더욱 솔직하게 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제 삶이고 고백입니다"라고 썼다. 이어 "부디 꽁꽁 얼어붙었던 얼음이 녹아내리듯이 따스한 봄날 소식처럼 여러분께 다시 다가갈 날이 속히 오기를 아직도 꿈꾸고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승준의 음원 발표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양분되고 있다. 유승준의 입국을 종용하는 측과 그의 신곡 발표를 비판하고 있는 것.

17년째 국내 입국이 거부된 유승준은 1997년4월 '웨스트 사이드(West Side)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 히트곡을 내며 90년대 후반  최고의 댄스 가수로 사랑받았다. 한국과 미국의 이중국적자였던 유승준은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 국적을 버리고 한국 국적을 택해 한국인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언급해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호칭도 얻었다. 

2001년 허리디스크를 이유로 공익근무 요원을 판정 받은 유승준은 이듬해인 2002년 초 입대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LA 법원에서 시민권을 취득해 대한민국 국적 포기 의사를 밝히며 군 입대를 피했다. 이에 유승준은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법무부는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해 2월 부터 인천공항에서 유승준의 입국은 거부됐으며 2003년 예비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한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국내에 입국이 허가된적 없다. 

입국이 거부된 그는 2015년 5월 두 차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하며 사죄했다. 또 유승준은 같은 해 11월 자신의 재외동포(F-4) 비자 신청을 반려한 LA 대한민국총영사관에 상대로 비자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2월 1심에 이어 2심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어나더데이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