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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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인공뇌사 선택, 장애 없이 살 유일한 방법이었다"

치타와 그의 어머니가 인공뇌사로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래퍼 치타(사진 오른쪽)가 인공뇌사로 고생했던 과거가 공개됐다.

20일 방송된 tvN '아모르파티'에서는 이탈리아와 몰타로 싱글 황혼 여행을 떠난 치타 어머니(사진 왼쪽)와 이를 지켜보는 치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6시간의 비행 끝에 영화 '대부'의 배경이 된 지역,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에 도착한 싱혼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아름답게 보이는 풍경들에 감탄했다.

치타 역시 어머니의 미소에 연신 뿌듯해했다. 이후 관광을 하는 내내 치타의 어머니는 "오늘 너무 좋은 것 같다"며 행복해했고 "우리 딸이 이렇게 사진 찍어 오라고 했다"며 힙합계를 강타했던 댑(dab)을 포즈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후 치타의 어머니는 "딸이 어려서부터 가수가 꿈이였다. 그런데 17살 때 사고가 났었다"며 딸이 겪었던 버스 사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심장만 살리고 다 죽였다. 일산에서 사람이 다친 가장 큰 사고였다. 신문에도 나왔다"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이에 치타도 "사고가 나서 뇌를 다쳤었다"며 딸의 수술을 앞두고 중대한 결정을 해야만 했던 그때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그리고 "당시 부모님은 깨어났을 때의 딸을 위한 결정을 내리셨고 그 결과가 좋지 않다면 부모님도 함께 따라가자고 결심까지 하셨다고 했다. 그 믿음과 사랑은 예측도 가늠도 할 수 없는 것"이라 말했다.


앞서 MBC '사람이 좋다'에서 치타의 어머니는 가수가 되고픈 딸의 꿈을 위해 인공 뇌사를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생존율은 희박하지만 장애 가능성이 그나마 낮은 인공 뇌사(혼수치료)를 택했다고.

그는 "뇌수술을 하면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고, 코마치료(인공뇌사)를 하게 되면 살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장애를 가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이 있었다"고 밝혔다.

수술에서 깨어난 딸이 만약 음악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딸은 행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건강을 회복한 치타의 어머니는 딸의 꿈을 위해 부산에서 식당 일을 해왔다. 그리고 딸은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서 10년간 홀로 자취생활을 했다.

쉬는 날 없이 딸 뒷바라지하는 낙으로 살아온 어머니는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딸의 성화에 다니던 식당도 그만뒀다. 치타는 이제는 딸을 위한 삶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tvN '아모르파티', MBC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