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최지나 선수는 21일 채널A에 출연, 고등학교 3학년때인 2011년 8월, 양모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최 선수는 지난 16일 이와관련, 양 감독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선수는 방송에서 “(운동 끝나고) 앞에 조수석에 타라고 하신 거예요. 쭉 가다가 ‘말을 잘 들으면 앞으로 내가 더 너를 잘 되게 도와주겠다’며 산 밑에 차를 정차시키더라고요.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저에게 포옹을 시도한 거죠.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데 외국인들이 하는 인사법을 알려주겠다’라면서 저에게 입을 맞추신 거예요”라며 양 감독이 강제로 포옹과 입을 맞췄다고 밝혔다.
최 선수 이어 “당시 저항을 한다면 더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공포를 느꼈다. 감독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진로 진학 문제로 충분히 저희에게 보복성 압박을 주실 수 있는 위치에 계신 분이니까. 감독님이 가진 절대적 권력이 몸 전체로 느껴지게 되더라”며 당시 성추행을 당하고도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 선수는 또 “저에겐 어제 일어난 일이고 오늘 밤 자정이 가까워지면 일어날 일이고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기억 속에 살고 있다”며 사건이후 심한 고통에 시달렸음을 털어놓았다. 최 선수는 사건이 발생한 뒤 8년이 지난뒤에 폭로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숨는 이런 이상한 상황이 더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서, 그리고 저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폭로를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양 감독은 교사라 교육청 소속이다. 대한체육회가 직접 징계할 수 없어 감독 정지요구를 했다. 당연히 체육계에서는 앞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