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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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목포 기자회견…"목포 떠나지 않고, 나중에 재단 자산 모두 국가에 기증"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23일 제기된 의혹마다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면서 의원직을 마친 뒤 목포로 내려가 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직자 윤리와 관련한 이해충돌 방지의무 위반 여부 논란에 대해선 “이해상충이 될 만한 일을 한 게 전혀 없다”고 강조하며,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2시부터 목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간담회 장소는 손 의원이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폐공장이다.

손 의원은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평생을 살면서 제가 제 이익을 위해서 한 번도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며 동의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손 의원은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았던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목포)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며 “지금 팔아도 수십억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을 다드리겠다고 하는데, 이 땅에서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고 말했다.

조카 등 제3자가 이익을 보는 것도 논란이 된다는 질의에, 손 의원은 “청년들이 떠나는 지방 소도시에 청년이 와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조카에게 적법하게 증여하고 그들이 목포로 들어와 산다. 목포 시민이고 이 동네 주민”이라며 “그들이 먹고 살기 위해 카페와 케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열심히 산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비싼)월세 때문에 잠 못자던 친구(조카 등)들이 목포 와서 너무 행복하게 산다. 제가 그들한테 돈을 받았냐. 다른 사람의 자리를 뺏은 것이냐. 어떤 이해상충을 했나”라고 일축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지역의 한 카페에 23일 오후 손 의원을 지지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어 “모든 것을 저는 내놓을 수 있다”며 “야당에서는 ‘그러려면 국가에 환원하라’고 하는데, 10년 전부터 국가에 드리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처럼 조카에게 증여한 것을 빼고 재단과 관련된 모든 자산은 나중에 국가에 기증할 것이라고도 했다.

손 의원은 “유물은 어디까지 들여올지 생각을 안 해봤는데 목포(시)가 하는 것을 봐서 할 것”이라며 “제가 (목포를) 떠나길 바라는 목포(지역 내) 음해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절대로 목포를 떠나지 않고 남아서 재단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그동안 (의원) 임기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면서 “제가 나이가 몇인데 또 (국회의원을) 하겠냐”며 탈당 기자회견에서 밝힌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의 문화재 등록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 여부와 관련한 물음에 “저는 (문화재 등록이) 되는지도 몰랐다”며 “왜 왜곡된 기사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전 국민을 소모전으로 밀어 넣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불만을 표출했다. “뉴스에서 여러분이 궁금하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해명했다. 그런데 해명은 나오지 않고 거의 계속 또 다른 왜곡보도가 나온다”고 하면서다.

그는 “저 정도 되는 초선 의원과 관련한, 정말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지난번에 탈당해 당적을 내려놓았고 그 뒤에 언론 소송 전문 변호사팀을 구성해 그분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