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은퇴 후 소득으로 은퇴 전 소득의 64.3%를 희망했으나 실제로 은퇴한 후 소득은 48.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소득과 실제소득에 16%포인트의 격차가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희망소득과 실제소득의 격차를 메우고, 최소한의 노후생활이 아닌 적정한 노후생활을 보내려면 차액만큼 노후소득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0·50대가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으로는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남성 71.7%, 여성 57.4%)이 단연 1위로 꼽혔다. 하지만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자 371만명의 2017년 기준 평균 소득대체율이 20.8%로 추정된 만큼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소득을 보전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또 40·50대의 56.6%는 은퇴 후 자녀부양 부담이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예상하는 은퇴 후 자녀 1인당 부양 부담은 교육비가 평균 7258만원, 결혼비가 평균 1억3952만원이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이 이날 내놓은 ‘2019 코리안 웰스 리포트-한국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 및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강남 3구인 강남·서초·송파구 지역 부자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 규모는 1366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반가계 평균 지출액의 4배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하나은행 자산관리(PB) 서비스를 받는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92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설문조사 대상 부자들은 대부분 앞으로 5년간 부동산시장이 정체 또는 침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9%가 ‘현 상태로 정체’할 것으로, 34%가 ‘완만하게 침체할 것’이라고, 11%가 ‘빠르게 침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부자들의 46%는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인 자산 재구성보다 관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실물경기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의 90%는 회복보다 정체나 침체 쪽에 무게를 뒀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