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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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뜰때 움직여 볼까…지자체 '야행' 어디?

‘밤이 즐거워요’, 지자체 夜行(야행) 프로그램 개발 경쟁
경주 천년야행
“밤이 즐거워요”

어둠이 내려앉고 하늘에 달이 뜨면 관광객은 또다른 세계를 맞는다. 등불을 밝힌 야경꾼들이 줄지어 골목을 누비고 곳곳에서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역마다 체류관광객 유치를 위해 夜行(야행) 프로그램을 개발, 관광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주의 신라달빛기행은은 전문해설사와 함께 문화유적 답사, 신라달밤음악회, 백등 들고 첨성대 등 신라 달밤 트레킹, 왕·왕비 옷입고 기념촬영, 민속놀이 올림픽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천년의 향기 그윽한 천년고도에서 다양한 문화재를 활용한 특색있는 야간문화행사인 신라달빛기행은 이 덕에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달빛 아래 추억을 만든다.
경주 천년야행
지난해 경주에서 개최됐던 야행 프로그램에서는 신라국학의 산실인 경주향교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상징인 경주 최부자댁, 야경 명소로 이름난 월정교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 등 야사, 야로, 야설, 야화, 야경, 야숙, 야식, 야시 등 8야(夜)의 테마로 선보였다.

야사는 12대 400년 동안 실천적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경주 최부자댁 쌀 뒤주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으로 마련됐다.

야로는 ‘교촌 달빛 스토리 답사’로 교촌광장에서 출발해 최부자댁, 향교, 내물왕릉, 계림, 월정교, 교촌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야설에서는 충담사의 안민가를 주제로 창작극이 지역 예술인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야화는 교촌에서 계림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걷는 신화의 숲 힐링 로드가 펼쳐졌다. 야경으로는 월정교, 교촌, 계림, 동부사적지대, 동궁과 월지 등의 야간 경관조명을 운영하고, 경주 최부자 아카데미에서의 야숙도 준비됐다. 야시는 경주지역 공예인들이 참여하는 공예품 전시 및 체험마당을 마련됐다.

김천 직지 나이트투어도 계절별 농산물 수확 체험과 연등·도자기만들기 등 가족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안동 달빛투어 달그락.
안동 달빛투어 ‘달그락(樂)’은 월영교·안동시내·하회마을 일대 투어를 비롯해 안동찜닭 골목·푸드트럭 등 먹거리 체험, 음악분수·하회별신굿 탈놀이 등 각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와함께 영주 풀내음 가득한 선비고을 영주 야간여행은 박물관·순흥역사·부석사·무섬마을 등 문화자원 테마여행과 소백산 자락길 걷기, 전통시장 체험, 계절별 자연체험, 각종 공연 등으로 짜여져 있다. 영양의 밤하늘 별빛투어는 음식디미방 만들기 체험, 문학기행, 천문관측, 별빛콘서트, 레크리에이션, 청사초롱 만들어 별빛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는다. 울진 야야(野夜) 놀자는 후포·죽변등대, 하트해변, 등기산스카이워크 등 관광지 탐방과 야간 버스킹공연 등이 펼쳐진다.
문경 달빛사랑여행.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색있는 야간관광상품의 발굴 및 지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경북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올해는 보다 다양한 테마의 야간관광상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