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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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돕다가 온몸에 총알박혀 울부짖는 충견 버리고 도망친 '개만도 못한 사냥꾼'

'토사구팽의 현실판'으로 불릴만한 사연이 있어 안타까움과 분노를 일으킨다.

지난달 27일 SBS 'TV 동물농장' 제작진은 경상북도 포항시의 한 공사 현장 배수로에서 의문의 소리가 들린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갔다.

제작진은 공사 현장에서 목줄까지 한 사냥개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곳은 민가와 한참 떨어져 있는 데다 재개발을 앞두고 있어 사람의 발길이 뜸할 터.

사냥개는 어쩌다 이곳까지 오게 됐을까.

목격자 등에 따르면 녀석이 발견된 곳은 사냥이 허가된 지역이다. 즉 주인과 사냥 나왔다가 변을 당했을 확률이 높았다.

제작진이 주인을 찾아주려 수렵인 카페, 경찰서 등 전단지를 붙여봤지만 주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버려진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때쯤 사냥개의 몸 곳곳에서 의문의 상처들이 발견됐다. 한 번 쏘면 사방으로 터지는 산탄총의 탄환들이 박혀있던 것이다.

여기에 한 수렵인의 증언이 더해지며 사냥개가 버려졌다는 확신을 하게 만들었다.

수렵인은 "개가 잘하고 좋은 개 같으면 값도 나가고 그래서 (주인이) 악착같이 찾는다"며 "놀라서 도망가면 4일이고 5일이고 찾는다"고 증언했다.

아직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발견된 사냥개가 제구실하지 못해 버려졌을 확률이 높다는 것.

그러면서 이 수렵인은 "절대 주인을 찾을 수 없다"고 확언했다.

사냥개들이 사냥터에 버려지는 일은 수렵시즌에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또 돌봤던 사냥개라 하더라도 부상을 입거나 필요가 없어지면 쉽게 돌아서고 마는 인간의 이기심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뉴스팀 new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