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 합동분향소' 설 합동 차례에 참석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이렇게 밝혔다.
박 시장은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서 서울시가 기억의 공간,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한 그런 공간으로 작게 구성하는 쪽으로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며 "참사 5주기가 되는 4월 전에 공간 구성을 마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 차례 행사를 개최한 '4·16연대' 관계자는 "4·16 가족협의회는 광화문 분향소 304명의 영정을 머지 않은 시기에 옮길 것이며 5주기가 되기 전 3월에 시민을 위한 광화문 기억공간이 개관하도록 서울시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안에는 영정을 옮기는 제례를 거쳐 천막을 철거하는 등 공간 재구성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지키고 있는 세월호 천막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그러나 지난달 21일 서울시가 새 광화문광장의 밑그림을 발표함에 따라 5년째 광장을 지키고 있는 ‘세월호 참사 추모 천막’도 곧 기억 공간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서울시는 지상은 비우고 지하는 채우는 방식으로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추모 천막은 모두 14개 동이다. 각 천막에는 분향소와 전시실, 서명대와 노란리본공작소 등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세월호 천막 14개 동 중 11개는 중앙정부 요청에 따라 설치된 서울시 시설물이다. 나머지 3개 동은 허가 받지 않은 시설이라 매년 변상금을 받고 있다. 2014년 7월∼2017년 12월까지 낸 변상금은 약 1360만원, 지난해는 430만원이 납부됐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416연대와 천막 문제를 놓고 조금씩 조율해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