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필리핀 인권운동가 넬리아 산초(67)는 지난 5일 사유지에 위안부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열었다.
동상은 산초 씨가 조각가에게 의뢰해 제작했다. 그는 동상을 세우기 위해 사비와 기부금을 더해 70만 페소(약 1500만원)를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상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성적 노예 필리핀 위안부”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사유지에 동상을 세운 그는 “이렇게 하면 철거 압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막식에는 필리핀 단체, 한국, 북한, 중국, 대만, 일본 등 각지에서 20 여명이 참가했다. |
또 지난해 4월에는 수도 마닐라에 있던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일본의 강한 항의로 철거됐다.
당시 주필리핀 일본대사관은 “이번 경우를 포함해 다른 국가들에 위안부 조각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일본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산초 씨는 사유지에 동상을 세운 만큼 일본의 철거 압력을 가하기도 어렵고 압력을 가한다고 해도 철거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일본의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 관계자와 한국, 북한, 중국, 대만, 일본에서 온 20여명과 현지 고교생 70여명이 자리를 함께하고 위안부를 추모하는 시를 낭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산케이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