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춤추고 있는 남녀. |
최근 집단 폭행과 마약 투약 의혹 등에 휘말려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의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행위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버닝썬 성관계 동영상' 논란에 지난 8일 이 클럽의 이문호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동영상이 버닝썬에서 찍힌 게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클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안전지대 버닝썬'이라는 문구를 동원해 홍보 글을 올려 이율배판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 성관계 동영상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버닝썬의 VIP룸 화장실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 내 퍼졌다.이 영상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이 변기 위에 앉아있는 장면과 더불어 남성이 이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장면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일 버닝썬 전·현직 직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VIP룸 고객들이 만취한 여성을 데려다 강간용 마약인 '물뽕'을 먹이고 성폭행을 했다는 등 성범죄 정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을 둘러싸고 마약 투약부터 성폭행 의혹까지 논란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을 본 적 있다”며 "확인 결과 (동영상 속 클럽은) 우리 클럽이 맞는 것 같다"고 시인했다.
이어 "손님이 와서 촬영하고 유포한 것 같은데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주말 기준 하루에 수천여명이 다녀가는데 일일이 휴대전화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VIP룸은 폐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터뷰를 한 지난 8일 이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보한 이들을 고소하겠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담은 뉴스 화면을 캡처한 사진(위 사진)을 올렸다.
아울러 '안전지대 버닝썬'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루머에 흔들리지 않겠습니다"라며 "버닝썬, 안심하고 오셔도 됩니다"라는 문구를 올려 홍보했다.
지난 4일에도 이 대표는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물뽕 등 마약을 판매하거나 공급한 사실이 밝혀지면, 즉각 버닝썬의 문을 닫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민·형사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난해 11월24일 이 클럽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가 제기한 경찰과 유착 관계 의혹에 대해서도 극구 부인했다.
경찰은 이번 동영상의 진위 파악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8일 "최근 유포되고 있는 성행위 동영상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며 내사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지난달 30일부터 10여명 규모의 합동 조사단을 편성해 집단 폭행과 마약 투혹 등 버닝썬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버닝썬 측으로부터 폐쇄회로(CC)TV 자료와 임직원의 금융거래 기록을 확보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투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버닝썬 페이스북·KBS 뉴스·이문호 인스타그램·한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