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상회담 장소로 하노이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은 이런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이 이뤄지면 외교 관례상 베트남 주석궁과 의회 등 정치·행정기관이 있는 하노이를 반드시 들러야 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본 협상 이틀 전에 현지에 도착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했다. 정상회담 전날인 11일엔 심야시간에 외출해 야경을 둘러봤다.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이 베트남 호찌민 전 주석을 만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평양 경상유치원 호지명(호찌민)반에 거는 행사가 26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
김 위원장이 이번에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난다면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베트남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는 의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은 정치적으로 공산체제를 유지하되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대표적인 ‘체제전환 국가’다. 경제위기를 타개할 목적으로 1986년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쇄신)를 채택했으며, 1995년에는 미국과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보름여 앞둔 10일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앞에서 공안(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
건군절 인민무력성 방문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창건 71주년인 건군절(9일)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인민무력성 방문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연합뉴스 |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