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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월 중순경 美·中 정상회담 추진

美 인터넷매체 “시진핑 국가주석 / 플로리다주 별장으로 초대 검토”/ 당초 무역협상 시한 이전에 계획 / 북·미 회담과 동시엔 어렵다 판단 / 통상분쟁·북핵 진로 등 논의 전망
미국이 오는 27,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약 2주일 후인 3월 중순쯤 미·중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추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미 정부 관리들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자신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로 초대해 미·중 무역 분쟁을 종료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관리들은 회담 장소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1일 이전에 시 주석과 회담할 계획이었으나 북·미 및 미·중 정상회담을 동시 다발로 개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준비로 바쁜데 미·중 무역협상까지 타결하려면 너무 할 일이 많아진다는 점을 백악관 참모들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특히 중국이 북한 문제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통상 분쟁에서 미국 측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 두 정상은 오는 3월 중순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중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 후 2주일가량의 기간을 두고 만난다면 양국 통상 분쟁 문제와 함께 북핵 진로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중 정상회담 장소가 마라라고 리조트가 아닌 중국 베이징으로 결정되면 남·북·미·중 간 종전선언 방안이 다시 부상할 수도 있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차관급 협상단은 11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측과 통상 현안에 대한 실무 논의에 나섰다. 14일부터는 이틀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방중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베이징 협상에서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대표단이 정상 간 최종 담판을 위해 협상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만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주요 자동차 수입국인 한국, 일본 등은 발등의 불을 피하지만 독일산 차량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