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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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버닝썬·역삼지구대 압수수색… 본격 강제수사 돌입

"마약과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한 자료 일체를 확보 예정"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역삼지구대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이 불거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강제수사다. 경찰은 김씨의 성추행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버닝썬 측으로부터 폐쇄회로(CC)TV 자료를 제출받은 바 있지만 지구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는 14일 오후 3시30분쯤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과 역삼지구대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동원된 수사관은 35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과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한 자료 일체를 확보 예정”이라며 “강제 수사 절차를 밟아 제기된 의혹을 적극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버닝썬의 출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한윤종 기자
경찰은 또 역삼지구대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오며 경찰을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한 김모(28)씨를 이날 오전 10시쯤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오후 2시10분쯤 김씨를 귀가시키기 전까지 김씨가 제기한 각종 의혹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들었다.

앞서 김씨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 클럽 이사인 장모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자신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폭행하고 되레 피의자로 입건했다고도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가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욕설을 하고 난동을 부려 부득이 제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또 사건 당일 클럽 여성 2명이 김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며 폭행, 업무방해, 성추행 등의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역삼지구대 소속 경관 2명은 김씨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김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