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에 마약을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직원 '애나'(가명·가운데)가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직원 '애나'(가명)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14시간여 조사를 받고 17일 오전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여성을 조사한 뒤 이날 오전 1시30분쯤 돌려보냈다.
경찰은 조사에서 그가 클럽 VIP 고객에게 실제로 마약을 판매했는지, 클럽과는 어떤 관계인지, 클럽 내에서 조직적으로 마약 투약과 유통이 이뤄졌는지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확인했다.
경찰은 진술 내용을 분석한 뒤 애나를 추후 다시 소환해 관련 의혹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애나는 앞서 버닝썬에서 지난해 11월24일 보안요원과 경찰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를 상대로 당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이들 중 한명이기도 하다.
앞서 경찰은 "애나는 클럽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 중 1명"이라며 "당시 피해자 진술을 받기는 했지만, 마약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사한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온 애나는 마약 판매 의혹의 사실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떠났다.
그는 앞서 전날 오전 11시쯤 출석 당시에도 취재진 질문에 입을 닫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마약류 투약 등 혐의를 받는 다른 버닝썬 직원 1명을 지난 14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직원의 혐의가 지금까지 제기된 버닝썬(사진) 내 마약 유통 의혹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 집단 폭행에서 마약 투약 및 성폭행으로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 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클럽과 경찰 간 유착 등 의혹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폭행사건과 마약, 성폭행 의혹으로 얼룩진 버닝썬은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