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영 한국종교협의회(종협) 회장의 요청에 회의장은 일순 숙연해졌다. 그는 북한을 위한 ‘초종교 기도’을 제안한 것이었다. 8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평화종교인연합(IAPD) 국제회의에 참석한 각 국의 종교지도자 300여 명은 북한을 종교적 이타심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8일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월드서밋 2019’ 세계평화종교인연합 국제회의에서 콜롬비아 불교대학 총장 소반라타나 스님이 연설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IAPD는 2017년 11월 70여 개국의 기독교, 불교, 유교, 유대교 등 20여개 종단 및 종교지도자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창설한 조직이다.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종교인의 새로운 연합임을 천명하며 인류를 하나님 아래 인류 한가족으로 만들어 만들어 궁극적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경륜에서 출발되었다”는 게 가정연합의 설명이다. 지난해 2월에는 국내외 지도자 35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결성식을 가졌다. 이후 주요 대륙에서 결성식이 이어지며 평화세계 실현을 위한 종교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첫번째 연사로 나선 콜롬비아 불교대학 총장 소반라타나 스님은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인 소요와 갈등이 벌어지고, 불안과 갈등이 만연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불교 신자들은 불교가 이런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데 공헌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관용의 정신을 가지고, 평정심을 유지할 때 세계인들이 겪고 있는 많은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종교자유연합 부회장인 찰스 슐츠 목사는 “전세계의 정의를 실현하고 기독교인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셰이크 만수르 디우프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아프리카 세네갈 의장은 “우리는 모두 종교 지도자들로서 많은 분들을 바른 길로, 하나님으로 인도하고 있는 위치에 있다”며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혼란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