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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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측정기 입찰담합 무더기 적발

5개 업체에 과징금 1억3000만원
미세먼지 측정기나 부품 구입을 위한 공공기관 입찰에서 담합한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에이피엠엔지니어링, 하림엔지니어링, 이앤인스트루먼트, 아산엔텍, 제이에스에어텍 5개 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29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2007∼2014년 국립환경과학원 등 공공기관이나 구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한 21건의 대기오염측정장비(총액 약 27억원) 입찰에서 사전에 예정사와 들러리사, 투찰 가격을 합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이들은 예정가격 대비 99% 수준의 높은 낙찰률로 물건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이들은 단독 입찰할 경우 유찰 우려가 있어 담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에서 물건을 들여온 업체는 환율 변화에 따라 손해가 날 수 있어 유찰을 피해야 했다고 공정위는 보고 있다.

업체별 과징금은 에이피엠엔지니어링 7200만원, 하림엔지니어링 4400만원, 제이에스에어텍 800만원, 이앤인스트루먼트 500만원이다.

이유태 공정위 카르텔총괄과장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국민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랜 기간 이뤄진 입찰 담합 관행을 적발해 시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