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앨프리드 슈에레브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사제들과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배우 이윤지, 가수 바다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제대 앞에는 사진 대신 김 추기경이 스스로 ‘바보’라고 쓴 자화상이 놓였다.
추모식에서 슈에레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격려와 인사를 전했다. 그는 “교황님께서는 김 추기경님이 보편교회와 이 땅의 민주화 역사에 영혼의 참된 목자로서 기여하신 특별한 역할을 상기하셨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미사에서 신도들이 김 추기경 얼굴이 인쇄된 전례지를 보며 미사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김희중 대주교는 “추기경께선 5·18에 대해서는 당신 생애에 가장 쓰라린 아픔을 준 비참한 역사의 한 사건이라며 슬픔을 감추시지 않았다”며 “근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모욕적이고 반역사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신다면 김수환 추기경님은 어떤 심정이시며 그들에게 어떻게 말씀하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