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 시즌은 축제의 절정에서 이들 중 누군가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두 선수의 소속팀이 16강에서 나란히 부진하며 8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중 호날두가 올 시즌부터 뛰고 있는 유벤투스는 21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 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에게 0-2로 완패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UCL 중요 경기마다 AT마드리드의 발목을 잡아온 호날두이지만 이날만큼은 상대에게 발목을 잡혔다. 호날두는 전반부터 중원과 최전방을 오가며 수비진에 균열을 내려고 시도했지만 유럽 최정상급인 AT마드리드 수비진을 뚫는 데에 끝내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 디에고 코스타(31), 앙투안 그리즈만(28), 알바로 모라타(27) 등 AT마드리드 공격수들이 여러번 역습 기회를 잡았고, 유벤투스는 상대 실수와 VAR을 통한 골 취소 등 여러 행운 속에 힘겹게 0-0 균형을 이어갔다. 결국, 후반 33분과 후반 38분 중앙 수비수인 호세 히메네스(24)와 디에고 고딘(33)에게 연달아 세트피스 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너졌다.
이 패배로 올시즌 UCL 우승 1순위로 꼽히던 유벤투스는 오히려 16강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음달 13일 벌어지는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한다.
이로써 원정골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UCL에서 원정 1차전 득점에 실패한 바르셀로나는 2차전에서 훨씬 불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3월14일 예정된 2차전마저 0-0이 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벌여야 하고, 1-1 이상으로 비길 경우 리옹의 승리로 끝난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2차전 승부에 나설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