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4일 배포한 자료에서 금강 세종보·공주보, 영산강 죽산보를 해체하는 데는 898억원이 들지만, 유지하는 데는 최대 1668억원이 든다고 추산했다. 이날 자료는 3개 보 공사에 3800억원을 들여놓고 1900억여원을 다시 들여 해체한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다.
보 해체에 따른 수질·생태 편익을 금전적으로 환산한 금액이 정당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3개 보의 수질·생태 편익은 2585억1000만원으로, 전체 편익(3782억8000만원)의 68.3%로, 해체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충남 공주시에 설치된 공주보. 연합뉴스 |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보 아래로 영산강이 흐른다. 연합뉴스 |
지난해 11월 출범한 기획위가 3개월 만에 3개 보 해체 방안을 내놓은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환경부는 “2017년 6월부터 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모니터링하며 실측 자료를 확보했다”며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조사·평가했으므로 의사결정 기간만으로 논의 전체가 불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획위 민간위원에 4대강 사업 반대론자가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관계 부처·학계·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추천을 받고, 분야별 대표성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균형 있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4대강의 자연성 회복 방안을 추진해온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의 홍종호 공동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금강과 영산강 5개 보 처리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충남 공주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진석 4대강 보 해체 대책특별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의 수질이 더 좋아졌다는 논문은 왜 외면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진경·장혜진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