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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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박지현·이소희, 불꽃 튀는 신인왕 경쟁

시즌 막바지 접어든 女프로농구/박지현, 득점·리바운드 등 우위/이소희는 출전 기회 많아 ‘변수’
신인상이란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소중한 상이다. 또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의미에서 많은 이가 주목하는 상이기도 하다. 2018∼2019 여자프로농구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박지현(19·우리은행)과 이소희(19·OK저축은행)가 신인왕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당초 이번 시즌 신인상은 박지현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183㎝의 장신임에도 넓은 시야와 패스능력을 가져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에 유일한 여고생 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기대주다.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당연히 전체 1순위로 지명받았다. 다만 박지현을 지명한 팀이 통합 6연패에 빛나는 막강 우리은행이라는 점은 박지현에게 조금은 불리한 측면이었다.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우리은행의 팀컬러상 박지현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박지현
이런 가운데 드래프트 전체 2순위인 신장 170㎝ 가드 이소희는 좀더 일찍 날개를 펼 여건이 갖춰져 있었다. 경기당 출전시간이 평균 15.5분으로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을 만큼 중용되고 있다. 이소희는 이 기회를 살려 특유의 악바리 근성에 스피드와 대담성을 앞세운 과감한 돌파를 선보이며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소희
그래도 기록으로 볼 때 박지현은 평균 출전시간이 15분2초로 이소희에 약간 뒤질 뿐 경기당 6.67득점 1.3어시스트, 2.6리바운드로 5.5점, 0.5어시스트, 1.5리바운드에 그친 이소희를 앞서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신한은행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21점을 쓸어담는 폭발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소희 역시 지난 17일 KB국민은행을 상대로 15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박지현에게 조금은 밀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남은 기간 변수는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야 하는 반면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 이소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면서 신인상 경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이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까지 신인들의 흥미로운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