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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객 가장하고 어패류 불법 채취…어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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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다 레저객을 가장한 어패류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때문에 어민들은 마을 공동어장에서 기르고 있는 어패류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울진해양경찰서는 최근 경북 영덕군 영해면 사진3리 마을어장에서 슈트, 스노클 등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전복 33개를 잡은 용의자 J씨(40세)를 검거했다.
해경은 레저객으로 가장한 남성이 마을 공동어장에서 전복을 잡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전복을 잡아 나오는 J씨를 붙잡았다.

레저객을 가장한 어패류 절도는 비단 이 지역뿐이 아니고 전국 해안 어촌계마다 사정은 비슷하다.

일부 스쿠버들은 어패류를 불법 채취한 후 수중에 놔두고 부표로 표시한 다음, 심야시간에 회수해가는 등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이처럼 공동어장의 어패류 도난이 끊이지 않자 경북 동해안지역 어촌계 어민들은 어패류를 지키려고 공동어장 인근 해안가에 각종 경고판을 설치하거나 자체 순찰조를 편성, 주·야간 순찰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 바닷가 곳곳에는 스킨스쿠버들의 바다 입욕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전복, 소라 등 어패류를 지키기 위해서다.

울산 울주군 간절곶 일대 대송항의 컨테이너에는 ‘대송어촌계 바다지킴이의 집’이란 명칭과 함께 경고문이 붙어 있다. ‘마을어장에서 불법으로 전복, 소라, 해삼, 돌미역 등을 채취하다 발각되면 그동안 도둑맞은 모든 손해액을 물리고, 형사상 고발 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어민들은 어장의 어패류 절도사건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조를 편성해 순찰도 돌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포항지역 한 어촌계장은 “다이버 도둑이 극성을 부리는 7∼8월은 어촌계 주민들끼리 군대처럼 불침번을 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레저객을 가장한 어패류 도난이 잦은 것은 어패류 가격이 비싸 돈이 되기 때문이다. 마을어장은 어촌계나 지자체 등에서 한해 수천만원씩을 들여 전복 등 종패를 넣고 키우는 곳이다. 전복의 경우 4~5년간을 키워야 상품성이 있어 판매할 수 있다.

어민들이 이처럼 자식처럼 키우는 어패류를 절도범들이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밤에 마을 공동어장에 몰래 들어와 훔쳐가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스쿠버들은 재미로 또는 피서철 추억을 만들기 위해 어패류를 무단 채취할 수 있지만 어민들에겐 경제적 피해를 입히는 명백한 절도행위”라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