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정의당 이정미 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한국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5·18 망언’과 ‘탄핵부정’ 발언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민주평화당 대표실을 찾아 정동영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황 대표는 4일 오전 취임 인사차 정 대표와 이 대표를 잇달아 예방했다. 평화당 정 대표는 “황 대표가 전대 과정에서 이른바 ‘5·18 망언’ 사태에 대해 고심했겠지만, 슬기롭게 처리해달라. 5·18 민주화운동이 한국당과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석한 유성엽 의원은 “황 대표가 경선에서 탄핵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한국당 대표가 되면 골치 아프겠구나’ 생각했다. 탄핵부정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혀달라”고 거들었다.
황 대표는 이에 “문맥 전체를 보면 미래로 가자는 것이다. 이념적 편향성을 갖지 않고 대외적으로 큰 뜻을 펼쳐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맞받았다.
|
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정의당 이 대표와의 만남에선 불편한 기류가 더욱 완연했다. 웃는 낯으로 황 대표를 맞은 이 대표는 발언 마이크를 황 대표 쪽으로 끌어주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 듯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먼저 말문을 열고 “한국당의 전대 과정에 대한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냈다. 탄핵 수용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도 이에 지지 않고 “김경수 전 지사의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조작 사건과 김 전 지사가 한 것에 대한 비교는 어떤가”라고 역공을 취하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