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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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美훈련, 비용 아끼려 중단…핵담판 결렬에 코언도 책임"

트럼프, 트위터서 밝혀/ “돌려받지 못하는 돈만 수억弗…북한과 긴장 줄이는 것도 좋아” / “중요한 협상 열렸는데 청문회… 미국정치 저속함 보여줘”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미 훈련 중단에 대해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대화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한·미 훈련 중단 결정을 내린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아이오와주 방문 길에 USA 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 한·미 훈련 중단 결정을 내렸고, 이번에 이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훈련에 대한 입장을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군사 대비태세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변제받지도 못하는 수억달러를 아낄 수 있어서다.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오랜 입장이었다. 또, 지금 시점에 북한과 긴장을 줄이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이유 중의 하나로 민주당과 자신의 전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북한과의 매우 중요한 핵 협상이 열리고 있을 때 유죄 판결을 받은 거짓말쟁이, 사기꾼을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하도록 한 것은 미국 정치의 저속한 면을 보여준 것으로, (내가) 회담장에서 걸어 나오게 하는 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해외에 있을 때 이렇게 한 적은 없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민주당과 코언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영변 핵단지 폐기 및 종전선언, 대북제재 부분해제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미 정부 소식통들이 말했다. 그러나 코언 청문회 등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빅 딜’을 요구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