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문호 버닝썬 대표를 비롯해 클럽 관계자와 손님 등 10여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순 투약자 여러 명을 수사 중이고, 마약류를 유통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럽 관계자는 6∼7명, 손님은 3∼4명 선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같은 혐의로 버닝썬 직원 조모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경찰은 마약류의 유통 경로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
경찰은 또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 처리 과정에서 클럽 측이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경찰에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클럽과 경찰 사이 연결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이자 자금 전달책으로 의심받는 이모씨는 이날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애초 경찰에 ‘(강씨의) 지시로 돈을 받아 배포를 했다’고 진술한 그가 자신의 진술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뇌물 공여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씨가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모씨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아 강남경찰서 직원들에게 전달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 강모씨의 직장 부하다. |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이 유흥업소와 유착됐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서울경찰청) 감찰 요원들에게 (경찰 유착 관련) 첩보 수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이어 “많은 직원이 유착에 관여가 됐더라도 모든 이를 처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