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미연합군사훈련 문제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조차 안 됐다고 밝혔다. 한·미 국방당국이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이틀 연속 해명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군사 훈련, 즉 내가 ‘워게임’이라고 부르는 것은 북한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며 “나는 오래전에 그 결정을 내렸다.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왜냐하면 그러한 ‘연습들’을 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너무나도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우리는 엄청난 비용에 대해 돌려받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라고 비용문제를 거론했다. 한·미 당국이 2차 정상회담 직후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KR)과 독수리훈련(FE)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노딜 회담’ 이후 북한에 양보만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이를 일축하며 역풍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배경으로 비용 문제를 거듭 거론함에 따라 향후 한국에 방위비 추가 압박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올린 트윗에서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문제와 관련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면서 “한국과 군사 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다. 또한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5일 오후 3시 ‘북한 비핵화 노력의 상황’이라는 주제의 전체회의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불러 2차 북·미정상회담 진행 경과와 향후 협상 방향을 청취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한 2차 정상회담 결과와 최종적으로 공동선언문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도 이번 회담에 대한 평가와 분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