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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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승리 카톡’ 일부 확보… 버닝썬 대표 이틀째 소환

권익위 제출된 내용과 일치하는지 여부 확인키로
경찰이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전직 사내이사인 승리(본명 이승현·29·사진)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해당 의혹을 불러온 카카오톡 대화 내역 일부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마약 투약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이틀째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카톡 내용 중 일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대화 내역이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 형식으로 제출된 것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오전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은 지난달 한 인터넷 매체가 “승리가 2015년 한 클럽에서 직원에게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성접대를 지시한 정황”이라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승리 측은 “해당 카톡 대화는 조작된 것”이라며 부인했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전날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문호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 경찰은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이 대표에게서 일부 양성 반응이 나오자 그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마약류를 구매해 투약한 경위와 마약 유통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버닝썬 한모 영업사장에게서는 ‘해피벌룬’이라고 불리는 환각물질 관련 혐의를 포착, 그의 모발을 다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전날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서 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모씨도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서울경찰청사를 나서면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의 유착 의혹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