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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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많은 지하철역 어디?"…지도로 한눈에 본다

경찰청·KT, 수도권 '지하철역 디지털성범죄 위험도' 개발 / 범죄 예방 효과 기대
몰래카메라(몰카) 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하철역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빅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성범죄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범죄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경찰청은 KT와 함께 성범죄 위험 수준을 시각화하는 ‘지하철역 디지털 성범죄 위험도’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성범죄 위험도는 각 수도권 지하철역과 출구에 따라 다섯 개 등급으로 나눠 색깔이 다른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위험도는 해당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범죄 발생 빈도는 물론 유동인구, 시간대별 인구 구성비, 혼잡도 등 환경 요인과 노선별 특성, 계절 요인 등 다양한 정보가 반영됐다.

'지하철역 디지털 성범죄 위험도' 예시. 경찰청 제공
경찰이 이 기술을 반영한 결과 지난 2017년의 경우 신도림역, 합정역, 홍대입구역, 충정로역, 왕십리역, 잠실역, 선릉역 몰카 범죄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하철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 오는 4월부터 국민들이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www.police.go.kr)에서 직접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심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범죄 위험도는 한 달 치 유동인구 등을 반영해 월별로 업데이트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아울러 경찰청이 운영하는 지오프로스(GeoPros,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위험도 정보가 탑재돼 일선 경찰관들이 지하철 노선이나 시간대 등 조건 검색으로 범죄 발생 위험지역을 추천받아 예방이나 단속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의 디지털 성범죄 위험지역을 과학적으로 관리해 불법촬영 등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한 민생치안 서비스를 개발해 국민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