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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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통합우승 향해… 날개 편 대한항공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 / 주포 빠진 우리카드에 3대 0 완승 / 22일부터 챔피언결정전 돌입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다. 실업배구 시대를 거쳐 프로배구까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등에 밀려 늘 3인자에 머물렀지만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위 자리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을 꺾고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두 개의 영광을 모두 거머쥐는 통합우승을 차지한 적은 여전히 없다.

이런 대한항공이 진정한 시대의 지배자가 되기 위한 첫 발짝을 뗐다. 팀 최초 통합우승의 첫 조건인 정규리그 챔피언 자리에 등극한 것.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의 2018~2019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3-0(25-19 28-26 25-21) 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막판 7연승 행진으로 이날 경기에서 승점 2만 따내면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기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대한항공은 주포 리버만 아가메즈(34)가 부상으로 빠진 우리카드에 지속해서 우위를 점한 가운데 손쉽게 8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과 2016~2017시즌에 이어 팀 통산 세 번째로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대한항공 선수단이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제 대한항공은 최근 두 번이나 아쉽게 놓쳤던 팀 최초 통합우승 사냥에 나선다. 그들은 5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잡아냈던 2년 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혈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마지막 영광을 내줬다. 이 설욕은 1년 만에 해냈다. 2017~2018시즌 리그 3위로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나섰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격파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해 전 자신을 꺾은 현대캐피탈까지 격파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었다.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헤쳐나가며 쌓인 자신감은 고스란히 올 시즌의 자산이 됐고, 덕분에 팀은 한층 더 강해졌다. 팀 최초 챔피언 등극을 이끈 미차 가스파리니(35)-정지석(24)-곽승석(30) 3각편대의 위력도 한층 강해졌다.

통합우승을 위한 마지막 고비인 챔피언결정전도 한층 더 편안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정규리그 1위 등극 이후 나섰던 2년 전 챔피언결정전은 부담감이 컸고, 악전고투 끝에 기어 올라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은 체력이 달렸다. 그러나 올시즌은 부담감도, 체력부담도 훨씬 덜하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잡아내며 통합우승을 차지해 진정한 최강자로 인정받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놓았다. 이들은 11일 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 후 오는 22일부터 열릴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간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프전(5전 3승제)을 치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