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트럼프 탄핵 반대' 美 펠로시…"그렇게 할 만한 가치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탄핵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간 미국 진보진영에서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으나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어것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에 대한 펠로시의 가장 직접적인 코멘트”라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압도적인 지지가 있지 않은 이상 탄핵은 너무나 나라를 분열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꼭 그길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를 분열시키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그렇게 할 만한 가치도 없다(He’s not just worth it.)“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 발언은 탄핵을 시도해 논란을 일으키고 트럼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보다, 내년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승리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탄핵을 반대한단면서도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윤리적으로도, 지적으로도 대통령 직에 맞지 않는다”며 “그는 미국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펠로시는 그간 탄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는 있었지만, 이번 발언은 이전 언급보다 훨씬 중요하다(expansive)”며 “탄핵 지지를 확산시키려고 노력 중인 당원과 자유주의 진영을 짜증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