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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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도권 공공택지 2만7772가구 분양…‘유망 공공택지지구 노려라’

6월까지 수도권 공공택지지구에서 2만7772가구 분양 예정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휩쓴 로또 분양, 시세 차익 기대감에 청약자 몰려
부동산 규제에 분양시장 가점제 위주로 공급 나서…무주택자 위주로 재편
공공택지지구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시세보다 저렴 시세차익 기대
서울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투시도.

 

최근 신규 분양단지들의 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되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의 분양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수도권 공공택지를 통해 분양되는 물량은 2만7772가구로 지난해(1만1337가구)보다 약 2.4배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민영업체 기준이며, 임대 는 제외된다.

 

작년 청약제도 개편과 주택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 연기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던 물량의 상당수가 채비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 공공택지지구로 주목받고 있는 양원 지구를 비롯한 위례·과천·검단 등 유망 공공택지지구에서도 속속 분양이 예정돼 있어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분양을 받으면 최고 수억원을 벌 수 있어 ‘로또 분양’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5억원 이상 저렴해 청약자가 몰렸던 서울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평균 분양가는 14억3160만원이었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루체하임’의 같은 면적 분양권 실거래가가 분양 당시 19억원을 넘어간 상황이라 당첨만 되면 억대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5.2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분양가 상한제가 기본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인기는 더욱더 뜨거웠다.

 

지난해 가장 뜨거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는 경기 하남 미사지구의 ‘미사역 파라곤’이었다.

 

이 단지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1430만원으로 인근 시세의 54% 수준으로 역시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약자가 몰려들었다.

 

실제로 청약 당일 수요자들이 한번에 몰리면서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아파트 청역 사이트인 아파트투유가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을 정도다. 80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8만4875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104.91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로또 분양 신드롬은 이제 옛말이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신규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나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으로 청약시장이 무주택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실제로 올해 초 분양에 나섰던 인기 단지들에서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부적격자가 다수 발생해 단기간에 분양을 마치지 못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반대로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9·13 부동산 대책 시행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무주택자 중심의 우선 공급 정책이 강화되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8년까지 연장되는 바람에 투자 수요의 청약 문턱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공공택지지구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주거 시설과 함께 편의기반 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는 계획 도시로 조성되는 만큼 주거지로서 미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다만 전매 제한과 의무거주 기간이 늘어난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하기보다는 직장이나 학교와 거리 등 실거주에 초점을 맞춰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분양 예정인 수도권 공공택지지구 내 주요 단지에 실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먼저 금강주택은 이달 말 서울 공공택지지구로 관심받고 있는 양원지구의 첫 단지인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양원지구 C2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5층의 5개동에 전용면적 79∙84㎡의 4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경춘선 신내역과 경의·중앙선 양원역이 가깝고, 올해 중 개통 예정인 6호선 신설역인 신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여건을 갖췄다.

 

구릉산과 봉화산, 동구릉, 불암산, 중랑 캠핑 숲 등 단지 인근 4면이 숲으로 둘러 싸인 이른바 ‘숲세권’ 단지인 만큼 쾌적한 주거 환경도 장점이다.

 

단지와 약 200m 거리에 초등학교 설립이 예정돼 있고 동원중과 송곡여중, 송곡고, 송곡여고 등 도보거리에 10개의 학교가 위치해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위례신도시 A3-4a에서 ‘힐스테이트 북위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의 14개동, 1078가구 규모다. 단지 주변으로 자연·생활환경을 모두 갖춰 뛰어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우미건설도 위례신도시 A3-4b 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875가구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6층의 13개동 전용면적 102~144㎡의 875가구다.

 

인근에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있으며, 서울외곽순환도로 송파 나들목(IC)과 송파대로, 동부간선도로 등의 광역도로 진입이 쉽다.

 

주변으로 초등학교 예정 용지가 있고, 성남GC도 있어 일부 동에서는 골프장도 조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위례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위례 호반써밋 송파Ⅰ’(689가구), ‘위례 호반써밋 송파Ⅱ’(700가구)를 각각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는 S6블록(504가구)과 S9블록(647가구)이 5월 들어 분양 마수걸이에 나선다. 대우건설과 태영건설, 금호산업은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서 지하 3층~지상 29층의 5개동 전용면적 74~99㎡의 50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도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서 ‘과천제이드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647가구 규모로, 단지는 지구 내 신설 예정인 전철역, 학교, 공공청사와 가까워 뛰어난 생활 환경을 갖출 전망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대방건설이 1281가구, 금성백조가 124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고,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710가구, 중흥건설은 1262가구 규모의 단지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