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 작년 51억 이어 20억 ‘통 큰 기부’

“외식 배달원들 치료·생계 힘 보태고 싶어” / 사랑의열매에 지원 기금 마련 / 총 71억… 개인기부 역대 최고 / “배달종사자 관심·배려 커졌으면”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사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지난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억원을 추가 기부했다.

 

18일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전달식을 통해 2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3월 사랑의열매에 50억원을 기부한 김 대표는 작년 12월 김지만 전 쏘카 대표의 ‘사랑의열매 제2호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에 전한 1억원을 포함해 총 71억원을 기부했다.

 

김 대표의 기부액은 사랑의열매 역대 개인 기부액 중 최고치다. 기부금은 그의 요청에 따라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업 종사자(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일 계획이다.

 

사랑의열매는 의료기관과의 업무 연계를 통해 기부금 대상자 선정 및 관리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부금은 사랑의열매가 기획한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의 제3호 기금으로 운영된다. 기금명은 ㈜우아한형제들에서 착안한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이다.

 

기부자조언기금(DAF)은 현금, 주식 등을 펀드에 맡겨 운용수익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미국 등 기부 선진국에서 활성화돼 있는 제도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DAF는 기부자가 기부금 운영과 배분에 대해 조언할 수 있어 재단 설립과 유사한 효과가 있는 데다 재단 운영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달식에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중 하나인 보험조차 들기 어려운 처지에서 음식 배달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입은 라이더 분들께 치료비와 생활안정 자금 지원으로 조금이나 힘이 돼 드리고 싶었다”며 “앞으로 음식 배달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