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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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수사’ 속도내는 경찰…“의미있는 진술 확보”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의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정준영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승리 의혹’ 의미 있는 진술 확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승리 성 접대 알선 의혹과 관련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해외 원정 성매매와 도박 관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승리는 2015년 12월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적인 불법 도박을 하고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의혹과 관련해 승리의 주변인 등을 조사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미 있는 진술’에 대해 내용을 공개할 순 없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레나에서의 접대 자리에 참석했던 여성 2명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접대 같은 것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경찰 조사가 본격화되자 군 입대를 연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관해 경찰은 “본인이 연기 신청한다고 했고 병무청도 검토한다고 했다”며 “(승리 입대와 관련해) 수사에 협조해줄 수 있도록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병무청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관계 영상 유포’ 정준영 구속영장 신청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정준영은 전날 소환돼 밤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 등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준영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영상에 등장하는 피해자들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준영 등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58대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 중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