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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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구출' 천리마민방위, 박근혜 공판일 거액 비트코인 인출

비트코인으로 후원금 5만 달러 모금
2017년 김한솔의 인터뷰 모습을 공개한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 천리마민방위 유튜브 영상 캡처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동영상을 공개했던 반북단체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가 비트코인으로 모아온 후원금 중 박근혜 전 대통령 공판일에 최다 금액을 출금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9일 보도했다.

 

RFA는 “지난달 스페인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의 배후에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단체가 현재까지 가상화폐로 5만여 달러를 모금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자유조선 후원금 모금 계좌를 보면 2017년 3월 8일부터 현재까지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으로 후원금을 받아온 계좌에서 총 14.23929935 비트코인을 모금했으며 현재는 0.01639337비트코인이 잔액으로 남아있다. RFA는 총 5만6000여 달러(약 6300만원)를 모금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계좌 상에는 입금 49차례, 출금 7차례 기록이 확인된다. 가장 큰 액수가 출금된 것은 2017년 5월 23일로, 3만2000달러(약 3600만원)에 상당하는 8.16935242비트코인을 출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RFA는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한국 대통령의 1차 공판이 벌어진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2017년 5월 23일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나란히 참석해 관심이 집중된 날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약 150명이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사법부가 미쳤다’ 등의 한글과 영문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기도 했다.

 

두번째로 큰 액수가 인출된 때는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이었으며, 약 4000달러(약 450만원)가 빠져나갔다.

 

또 이 단체는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2년 3개월 만에 중단되고, 판문점 정상회담의 일정이 확정된 지난해 2018년 4월 23일에 약 800달러(약 900만원)을 출금했다고 RFA는 전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