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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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5·18 증언’ 美목사 부인들에 편지

“불의 앞에서 용기있는 행동 감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6일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인 목사 2명의 부인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김 여사가 편지를 보낸 사람은 계엄군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버라 피터슨 여사와 광주 참상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해외 언론에 기고한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다. 두 여사는 지난달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이 5·18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며 유공자를 ‘괴물’이라고 비난했을 때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북한군 개입설이 허위라고 지적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그해 두 분은 광주를 목격했고, 누구보다 더 광주의 참혹한 현실을 아파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광주의 의로운 항거와 광주 시민들의 인간애를 전 세계에 알린 두 목사님의 용기 있는 행동을 기억한다. 불의와 폭력 앞에서 분노하고 행동했던 두 분 가족의 용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두 여사가 문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 대해 “후안무치한 거짓말에 대해, 두 분이 목격자로서 뜨거운 증언을 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