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매화 개화 기간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까지 약 2주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군자 중 하나로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특징을 가진 매화는 내한성이 약해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뜻한 일부 남쪽 지방의 매화 농장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정원으로 조성하기에 어려운 식물로 꼽혀 왔다.
하늘매화길은 아메리칸어드벤처 지역에 위치한 콜럼버스대탐험 뒤편 약 3만3000㎡(1만평) 부지에 조성됐다. 포시즌스가든(1만㎡), 장미원(2만㎡) 등 기존 정원보다 2∼3배 이상 넓은 에버랜드 최대 규모의 정원이다. 하늘매화길에는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특별 공수한 만첩매, 율곡매, 용유매 등 11종 700여 그루가 은은한 향기를 가득 퍼뜨린다. 매화뿐 아니라 소나무, 벚나무, 버드나무 등 수목 1만여 그루와 무스카리, 수선화, 유채 등 24만 송이의 봄꽃까지 정원에 웅장하게 어우러져 다양한 봄 식물 체험이 가능하다.
최상단 전망대 ‘해마루’와 ‘달마당’에 심어진 ‘만첩홍매’ 2그루는 경북 구미에서 옮겨 온 수령 50년 이상 된 고목이다. 수형이 크고 아름다워 하늘매화길의 대표 매화로 손꼽힌다.
신사임당과 율곡선생이 직접 가꾸었다고 문헌에 전해지는 천연기념물 484호 ‘율곡매’의 재배 묘목, 구불구불한 가지 모양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을 닮은 ‘용유매’, 가지가 땅으로 향해 겸손을 상징하는 ‘수양매’ 등도 희귀 매화 품종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원을 1㎞ 길이의 산책로를 따라 걷게 되면 약 40분이 소요된다. ‘마중뜰→대나무숲길→꽃잔디언덕→달마당→하늘길→향설대→해마루→탐매길’로 이어지는 다양한 체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하늘매화길 입구에서 먼저 손님들을 맞이하는 ‘마중뜰’에는 송백, 동백, 벚나무 등 30여 개의 분재가 전시돼 있다. 시원한 그늘길이 조성된 ‘대나무숲길’과 진달래, 꽃잔디 등이 펼쳐진 ‘꽃잔디언덕’을 지나면, 그늘 아래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보름달 모양의 ‘달마당’을 만날 수 있다.
에버랜드 이준규 식물컨텐츠그룹장(수석)은 “수도권 최초의 매화 테마 정원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3년여간 준비해 왔다”며 “올봄 에버랜드에서 은은한 향기가 일품인 매화를 만끽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미축제(1985년), 튤립축제(1992년) 등 국내 꽃 축제의 원조인 에버랜드는 이번 하늘매화길 오픈을 통해 튤립, 매화, 벚꽃, 장미로 이어지는 대표 봄꽃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에버랜드는 꽃을 최적의 상태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늘매화길을 봄, 가을 특정 시즌에만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올봄은 5월 6일까지 하늘매화길을 공개한다. 하늘매화길 개소를 기념해 식물전문가가 하늘매화길을 소개하고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도 들려주는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도 19일까지 평일에 무료로 진행된다.
에버랜드는 이와 함께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와 트렌드에 부합하가 위해 하늘매화길 공개와 함께 포레스트캠프, 스피드웨이 등 단지 내 인프라를 활용한 체험 요소를 확대키로 했다. 에코파크의 개념과 연계된 포레스트캠프는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가 있는 에버랜드 인근 ‘더 숲 신원리(용인 포곡읍 신원리)’ 속 약 7만6000㎡(2만3000평) 부지에 새롭게 만들어진 숲 속 생태체험장이다. 1960∼70년대 에버랜드(당시 자연농원)를 개발하면서부터 심고 가꿔 온 신원리 일대의 은행나무 숲을 시민들의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그 첫 프로젝트가 포레스트캠프이다. 포레스트캠프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생태 체험은 물론 휴게 시설 인프라까지 갖춰져 있다. 또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일상에서 벗어나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경주가 펼쳐지는 스피드웨이(모터파크)에서는 학생들의 미래 진로 설계를 돕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서킷 투어’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새롭게 마련됐다. 자동차나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사전 신청을 통해 카레이서, 미케닉, 오피셜 등 다양한 직업 세계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 실제 스피드웨이 서킷 시설을 돌아보고 슈퍼카 택시 드라이빙 체험도 가능하다. 에버랜드는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자동차 경주를 가장 스릴 있게 느낄 수 있는 위치에서 관람할 6200석 규모의 좌석을 새롭게 추가, 관람석 규모를 3배로 확대했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