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인 홍두명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사진 오른쪽)가 마약 투약 및 공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에는 대포폰을 이용해 구속된 클럽 ‘버닝썬’의 MD 등 마약 사범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MD는 클럽에서 영업직원 노릇을 하는데,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한때 홍보 담당 사내 이사로 몸담았던 버닝썬에서 마약이 버젓이 유통·투약됐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황하나가 작년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음에도 경찰 조사의 요청에 전화기를 끄고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그가 경찰 추적을 대비해 다른 이 명의의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제보자의 증언이 나왔다고도 했다.
경찰은 황하나가 버닝썬의 주요 고객이었으며,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MD 등 마약 사범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게 뉴스데스크 측 전언이다.
실제로 황하나는 2015년 9월 대학생 A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세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A씨가 마약 대금으로 30만원을 송금한 마약 공급책 계좌도 황하나가 알려준 것이었다.
황하나를 입건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1년7개월 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그는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MBC는 “형평성에 전혀 맞지 않은 처분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황하나는 필로폰 공급, 투약 공모 혐의를 받는데 보통 마약사건에서는 공급자가 더욱 강한 처벌을 받는다.
그럼에도 황하나는 경찰 조사조차 받지 않았고, A씨만 검찰을 거쳐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은 만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M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