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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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짙은연기' 탓 강원 대기질 최악…초미세먼지 119㎍/㎥까지

5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지역이 한때 최악의 대기질 상태를 보였다.

 

강원을 비롯한 전국이 이날 온종일 몽골과 중국에서 유입되는 황사 여파로 대기질이 좋지 않겠다.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원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16~35㎍/㎥)에 해당하는 28㎍/㎥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인 119㎍/㎥까지 치솟았다. 화재로 인한 농연(濃煙·짙은 연기) 유입으로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했다는 게 환경당국 측 설명이다.

 

현재 강원 영동에 강풍 경보, 충남 서해안과 북부, 경상 동해안에는 강풍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최대 순간 풍속은 미시령 초속 24.2m, 속초 9.4m, 간성(고성) 9.3m, 옥계(강릉) 8.7m, 동해 8.2m, 울진 8.1m로 관측됐다.

 

7시 기준으로 전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보인다. 서울 32㎍/㎥, 경기 26㎍/㎥, 인천 25㎍/㎥, 대구 25㎍/㎥, 충남 24㎍/㎥, 제주 24㎍/㎥, 전북 23㎍/㎥, 세종 23㎍/㎥, 충북 22㎍/㎥, 부산 18㎍/㎥ 등이다.

 

하지만 점차 전날 오후 몽골 동부와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전 권역에서 농도가 '나쁨'(36~75㎍/㎥) 범위에 들 것으로 예보됐다.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까지도 오르겠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황사가 오늘 오전부터 서해안과 중부 지역을 시작으로 남진하면서 전 권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류의 이동 경로에 따라 황사가 나타나는 지역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흙먼지'인 황사는 우리나라와 인접하는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해 직접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경우가 50% 가량 된다.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하긴 하나 중국 북동 사막지역을 거쳐 이동하는 경우는 14%, 황토 고원을 거쳐 이동하는 경우는 17%로 알려져 있다.

 

황사는 미세먼지와 달리 입자 크기에 대한 기준은 없다. 황사 소관부처인 기상청은 통상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경우 직경 1~10㎛로 본다.

 

사람에게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농작물과 활엽수의 숨구멍을 막아 생육에 장애를 일으키고, 태양 빛을 차단·산란해 시정도 악화시킨다.

 

미세먼지 역시 인체에 해롭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아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을 때는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으로의 이동은 삼가야 한다.

<뉴시스>